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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일본 시장은 참으로 넘기 힘든 거대한 벽과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아가 도쿄 한복판에서 보여준 행보는 이 벽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게 아니라 아주 치밀하게 틈새를 파고드는 느낌이라 무척 인상적입니다.
지난 13일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님과 현지 파트너사인 소지츠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아 PV5의 일본 시장 공식 출시 행사가 열렸습니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 PBV 모델인 PV5를 통해 일본 전동화 상용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현장이었죠.
일본 도로의 가혹한 환경과 현지인들의 독특한 차량 선호도

일본 여행을 해보신 분들이나 현지에서 운전대를 잡아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일본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결코 관대한 나라가 아닙니다. 도로 폭 자체가 워낙 좁은 데다 차량 두 대가 겨우 스쳐 지나갈 정도의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얼마 전 대만 가오슝과 타이난 지역에서 렌터카를 몰면서 좁은 길을 통과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는데 일본은 그보다 훨씬 더 촘촘한 환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탁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평화로운 주행과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요구하는 곳이죠. 그렇다 보니 일본 소비자들은 큰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를 상당한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전폭이 좁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왜 기아 PV5는 일본 미니밴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일본의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노아나 복시 같은 미니밴들을 보면 아주 명확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게 확보하면서도 전폭은 철저하게 1,730mm 수준으로 제한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타는 쏘렌토의 전폭이 1,900mm에 달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전폭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일본에 가져간다고 했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차급 대비 전폭이 꽤 넓게 설계된 편이라 일본의 좁은 길에서는 운전이 꽤나 번거로울 게 뻔했거든요. 차라리 지금 현지에서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캐스퍼 전기차가 훨씬 적합한 모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일본 현지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과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

이번 PV5가 일본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현지 사정을 완벽하게 배려한 기술들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데모 충전 방식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차량을 비상 전력원으로 쓸 수 있는 V2H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움직이는 거대한 배터리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아주 확실한 매력 포인트죠.
또한 단순히 차량만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소지츠와 협력해 기아 PBV 재팬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52개소인 서비스센터를 연내에 100개소까지 대폭 확충한다고 하니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인 사후 관리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 PV5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의 밴으로 선정되거나 유럽 NCAP 별 다섯 개를 획득하는 등 그 상품성을 충분히 입증받았습니다.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WAV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하니 일본의 물류 현장이나 실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아 PV5가 활약하는 모습을 조만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기아의 도전을 응원하며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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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린 기아 PV5의 일본 시장 진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혹시 기아의 다른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나 최근 화제가 된 다양한 시승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해 드린 지난 포스팅들도 함께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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