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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입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꽤나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들려왔습니다.
아우디의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콘셉트 C 모델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네 곳에서 모두 상을 휩쓸었다는 이야기인데요. 단순히 상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차량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묵직한 메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지금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차량들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거든요.
기계의 흔적을 지우고 예술 작품으로 태어나다

차를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기계적인 느낌이 싹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디자인 트렌드가 전체적으로 미니멀리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이번 아우디 콘셉트 C는 그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수만 개의 부품을 조립해서 만드는 복잡한 기계장치지만, 이 차량은 철판을 이어 붙일 때 생기는 파팅라인을 극단적으로 최소화했습니다. 그래서 마치 커다란 바위 하나를 통째로 정성스럽게 깎아 만든 거대한 조각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화려한 선을 긋는 대신에 표면을 아주 둥글고 미끈하게 처리했는데요.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온기를 품고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
곡선 위주의 형태와 은은한 색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서울 동대문에 자리 잡고 있는 DDP 건물의 유려한 곡선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자동차라는 이동 수단을 넘어서 하나의 커다란 현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우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죠.
모두가 똑같아지는 스마트폰 시대를 거부하다

제가 이번 수상 소식을 접하고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실내 디자인에 담긴 아우디의 역설적인 철학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새로운 전기차들을 보면 브랜드와 상관없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커다란 모니터 하나를 대시보드 중앙에 떡하니 배치하는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쏘아 올린 이런 실내 레이아웃이 마치 절대적인 정답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다 보니 운전석에 앉아서 스티어링 휠 중앙에 박힌 엠블럼만 슬쩍 가려놓으면, 솔직히 이 차량이 어느 브랜드에서 만든 차인지 도무지 분간하기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떠오릅니다. 화면이 전면부 전체를 덮어버리는 형태가 되면서 앞모습만 보고서는 이게 애플인지 삼성인지 알 길이 없고 결국 뒷면을 돌려 카메라 배열을 봐야만 구별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예전에는 위로 쓱 올리는 슬라이드폰이나 찰칵 소리를 내며 닫는 폴더폰처럼 기기마다 고유의 생김새와 개성이 뚜렷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요즘은 모두가 획일화된 네모난 판자처럼 변해버린 점이 개인적으로 참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자동차 실내 역시 이렇게 스마트폰처럼 획일화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아우디는 화려한 기술 과시용 대형 스크린 대신에 공간 자체의 조형미와 소재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탑기어에서도 바로 이 점을 높게 평가했고요.
다만 화면의 크기와 역할을 축소하면서, 탑승자가 차 안에서 보내는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지루함을 달래고 운전 중 필요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대안책을 앞으로 어떻게 구현해 낼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어둠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의 이유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조명입니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아우디를 조명 회사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번 콘셉트 C 역시 조명 관련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그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아름다운 차체를 만들어내더라도, 빛이 사라진 어두운 밤이 되면 그 멋진 실루엣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치면 차량의 진짜 형태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시간은 낮 시간대 1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죠.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의 시간 동안 차량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것은 온전히 조명의 몫이 됩니다. 과거에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안전 장치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마다 빛이라는 요소를 십분 활용해서 오직 야간에만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그래픽과 감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줄기 하나로 자신들의 강력한 정체성을 뿜어내는 차량들을 도로에서 마주칠 때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세심한 디테일에 매번 반가운 마음이 들게 됩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브랜드만의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미래 자동차가 나아갈 길을 묵직하게 제시한 아우디 콘셉트 C가 실제 양산형 차량으로 어떻게 다듬어져서 우리 곁에 나타날지 정말 기대가 큽니다.
오늘 전해드린 내용이 흥미로우셨다면, 티스토리 블로그 내에 있는 다른 시승기와 유익한 자동차 관련 소식들도 잊지 말고 꼭 둘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오우택의카라이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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