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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식

"제네시스가 뚫어낸 지옥의 트랙" 그 뒤에서 100년째 버티고 있는 진짜 고인물의 정체

by 오카라 202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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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입니다.

 

지난 주말에 정말 많은 분들이 밤잠을 설치며 화면 앞을 지키셨을 것 같습니다. 바로 2026년 르망 24시 레이스 때문입니다. 저도 아주 흥미롭게 지켜봤는데요.

 

평균 속도 230km/h를 넘나드는 엄청난 속도로 24시간 동안 트랙을 돌고 또 도는 그야말로 극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제네시스가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해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처음 나가는 대회인데도 예선에서 탑텐에 들어가는 하이퍼폴을 기록하더니 본선에서도 372랩을 돌며 최종 13위로 24시간을 거뜬히 완주해 냈습니다.

 

같이 나갔던 다른 차량 한 대는 아쉽게도 완주하지 못했지만 신생팀이 이 정도로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이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레이스에 백 년을 쏟아부은 징글징글한 뚝심

 

자동차 제조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가며 이런 고생스러운 대회에 나가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얻은 완주라는 결과표 자체가 그 브랜드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증명하는 최고의 훈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 뒤편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 험난한 레이스에 무려 백 년 가까이 진심을 다하고 있는 르망 24시 푸조 팀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들어 내구 레이스에 새롭게 뛰어드는 제조사들이 많아졌지만 사실 푸조는 자동차 산업이 처음 태동하던 시기부터 모터스포츠를 브랜드의 뼈대로 삼아온 브랜드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894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였던 파리 루앙 대회부터 시작해서 1926년에는 제4회 르망 24시에 출전하며 아주 깊은 역사를 써 내려오고 있습니다.

 

과거 905와 908 HDi 경주차로 통산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저력은 덤입니다. 그런 르망 24시 푸조 팀이 첫 출전 이후 백 년이 지난 이번 2026년 대회에서도 최상위 클래스에 푸조 9X8 두 대를 내보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뒤쪽에 달려있어야 할 거대한 리어 윙을 완전히 없애버린 아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공기역학을 풀어낸 차량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11위와 12위를 기록했지만 두 대 모두 24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서 완주에 성공하며 오랜 시간 다듬어온 기술력을 묵묵히 증명했습니다.

 

 

남의 뼈대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드는 고집

 

제가 이 브랜드를 다시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경주차의 뼈대인 섀시를 만드는 방식에 있습니다. 요즘 이 대회에 나오는 많은 팀들은 개발 비용도 아끼고 시간도 단축하려고 공용 섀시를 가져다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올리는 LMDh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르망 24시 푸조 팀은 엔진부터 변속기 그리고 파워트레인과 섀시 구조까지 차량이 달리는 데 필요한 모든 핵심 부품을 자기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LMH 기반의 인하우스 컨스트럭터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남의 부품을 적당히 조합하는 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스로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연구개발 능력을 트랙 위에서 펼쳐 보이고 있는 겁니다.

 

 

트랙에서 흘린 땀방울이 도로 위 양산차로 이어지는 과정

 

트랙 위에서의 이런 기술적인 고집은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타는 양산차로 고스란히 넘어옵니다. 푸조가 늘 강조하는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단순히 최고 출력이 몇 마력인지 가속 시간이 몇 초인지 같은 숫자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느껴지는 쫀쫀한 반응이나 코너를 돌아나갈 때 차체가 버텨주는 안정적인 밸런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겁니다.

 

요즘 푸조 차량들에 들어가는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나 e-DCS6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역시 그저 연비만 높이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기 모터가 개입할 때의 이질감을 줄이고 매끄럽게 가속을 이어나가는 주행 감각을 살리기 위해 레이스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결과물입니다.

 

 

전동화 시대가 되면서 모터스포츠는 그저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을 넘어서 미래 기술을 테스트하는 가장 혹독한 연구소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멋지게 완주하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제네시스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 한편으로 그 지옥 같은 레이스에서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온 르망 24시 푸조 팀의 진심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다가오는 7월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다음 경기에서는 두 브랜드 모두 더 멋진 주행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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