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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입니다.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베일을 벗기 전부터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BYD 씨라이언 6 DM-i 차량을 오랜 시간 롱텀으로 시승해보며 아주 샅샅이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 이름만 얼핏 들었을 때는 먼저 공개되었던 순수 전기차 씨라이언 7 모델에 트림 하나가 더 추가된 것인가 착각하기도 했었는데 자세히 뜯어보니 아예 숫자가 다른 독자적인 체급이었습니다.

게다가 엉덩이에 붙어있는 DM-i 엠블럼이 이 차량의 진짜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었는데요. 듀얼 모드 인텔리전트라는 의미를 담은 이 시스템은 전기 모드와 하이브리드 주행을 주행 환경에 맞춰 아주 똑똑하게 오가는 BYD 고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메커니즘을 뜻합니다. 특히 이번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브랜드 역사상 한국 땅에 처음으로 엔진을 얹고 들어온 하이브리드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과거 중국산 내연기관 차들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을 때 기존 글로벌 레거시 브랜드들이 견고하게 쌓아올린 기술력과 헤리티지 앞에 처참하게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엔진이나 변속기라는 내연기관 핵심 노하우는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이들은 영리하게도 전동화 판에 완전히 올인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어차피 껍데기만 자동차일 뿐 파워트레인의 개념 자체가 완전히 리셋되는 시장인 만큼 대등한 출발선에서 싸울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겁니다.

결과적으로 그 모험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대륙 현지에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로를 가득 채운 세련된 전기 택시들과 화려한 배터리 기반 차량들에 감탄했다는 썰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글로벌 볼륨을 거대하게 키운 뒤 본격적으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 노크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솔직히 브랜드 밸류를 워낙 깐깐하게 따지는 국내 소비자들이 과연 선입견 없이 받아들여줄까 싶었는데 아토3를 시작으로 씰, 씨라이언 7, 돌핀까지 연이어 런칭하며 지난달 수입차 전체 브랜드 판매량 2위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틈새를 저격하듯 씨라이언 6 DM-i 카드를 슬그머니 꺼내든 것입니다. 완전한 순수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에서 벗어나 기름을 주유하며 탈 수 있는 엔진이 달린 파워트레인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이정표라고 해석됩니다.
씨라이언 6 DM-i 가격표와 파워트레인 레이아웃

무엇보다 시장이 발칵 뒤집힌 본질적인 이유는 역시나 파격적인 가격 책정에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패밀리카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널찍한 중형 SUV 체급에다가 무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했음에도 시작 가격을 3,750만 원으로 묶어버렸습니다.
요즘 국내 브랜드의 소형 SUV 조차 옵션을 풍부하게 넣으면 4,000만 원을 가볍게 뚫어버리는 고물가 시대인데 한 체급 위 수입 중형 SUV가 3,000만 원 대에 풀렸다는 사실은 대단한 반향을 유도하기에 충분합니다.
파워트레인 구조를 살펴보면 1.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4세대 DM-i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18마력과 합산 최대토크 30.6kg·m라는 무난하고 실용적인 성능을 발휘합니다.

여기서 재치 있는 반전은 수치의 지분 배분입니다. 엔진은 겨우 98마력을 담당하지만 전기 모터가 무려 197마력을 가뿐하게 뿜어냅니다. 토크 역시 엔진은 12.4kg·m에 불과하고 모터가 30.6kg·m를 오롯이 책임집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엔진의 힘을 베이스로 깔고 모터가 양념을 치는 형태라면 이 차량은 철저하게 전기 모터가 대장 노릇을 하며 차체를 시원하게 견인합니다.
초반 발진부터 실용 가속 영역까지 모터 고유의 토크가 주도권을 쥐기 때문에 결합 토크 수치도 모터 스펙과 동일하게 셋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넷 속 엔진은 평소에 무얼 하느냐 하면 바로 배터리를 보충하는 전용 발전기 역할을 수행합니다.
풀 가속을 전개하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구동축 제어는 모터가 전담하고 엔진은 뒤에서 열심히 전기만 생산하는 EREV 구조와 매우 닮아있습니다.
덕분에 엔진이 회전하며 발전기를 돌리는 순간에도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불쾌한 소음이나 미세한 진동을 기가 막히게 차단해 두어서 잔잔하게 음악을 틀고 도심을 거닐면 영락없는 순수 전기차를 조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BYD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배터리와 전기차 메커니즘 노하우가 훌륭하게 이식된 셈입니다.
서울 반포 > 성남 야탑 (시내주행 코스 연비)




과연 복잡한 실생활 도로 환경에서 이 독특한 시스템이 어떤 효율을 보여줄지 알아보기 위해 가혹한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첫 번째 구간은 서울 반포에서 출발하여 성남 야탑까지 이동하는 전형적인 출퇴근 도심 정체 코스였습니다.
길 찾기 내비게이션은 한산한 고속도로 진입을 권장했지만 정차와 재출발이 무한 반복되는 악조건 속 연비를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해 일부러 양재와 대치동 그리고 수서 역을 통과하는 순도 100% 도심 간선도로를 고집했습니다.
주행 셋팅은 에코 모드로 고정했고 출발 직전 계기판의 배터리 잔량은 90%, 엔진 주행가능거리는 934km, 총 주행가능거리는 995km를 마킹하고 있었습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은 푹푹 찌는 여름날이었기에 에컨 바람을 상당히 강하게 작동시키고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도로는 붉은 브레이크 등 확산으로 가득했고 신호 대기에 계속 발이 묶이는 최악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렇게 1시간 1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25km의 시내 정체 길을 가다 서다 반복한 결과 트립 컴퓨터에 찍힌 소모 연료량은 정확하게 0이었습니다. 가솔린은 단 한 방울도 건드리지 않고 오직 배터리 전력 용량의 21%만 깔끔하게 소모하며 목적지에 안착했습니다.
성남 야탑 > 서울 반포 (시내 및 간선도로 주행)




이번에는 성남 야탑을 떠나 다시 서울 반포로 복귀하는 역방향 경로를 주행해 보았습니다. 방금 전 내려왔던 길이 완전한 시내 중심가 위주였다면 복귀 구간은 판교와 내곡동을 관통하며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라는 고속화 간선도로를 일부 믹스했다는 점에서 명확한 주행 환경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행 모드는 가장 대중적인 일반 모드로 셋팅을 변경했습니다. 퇴근길 무렵이라 성남 시내를 빠져나갈 때와 서울 도심에 재진입할 때 여지없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지체 흐름이 펼쳐졌고 자동차 전용도로조차 내곡동 인근에서 긴 꼬리를 물며 속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출발 당시 배터리 수치는 59%,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966km 상태였습니다.




외부 습도가 워낙 높아 불쾌지수가 상당했기에 탑승객 편의를 위해 에어컨을 한 단계 더 강력하게 가동하며 전진했습니다. 약 50분 동안 21km 거리를 소화한 결과 배터리 잔량은 43%를 가리키며 총 16%의 전력을 소모했고 이번 복귀 길 역시 화석 연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강남권 시내 정체에 비해 신호등 없는 전용도로 비율이 아주 조금 섞였을 뿐인데 전력 효율 방어력이 확연하게 상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름철 냉방 부하가 가중되는 가혹 조건에서도 배터리 매니지먼트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반포 > 충북 충주 (고속도로 주행)




기세를 이어 장거리 고속 크루징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꾸렸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유의 메리트를 만끽하기 위해 거주지 아파트 주차장에 마련된 완속 충전기를 물려 배터리를 67%까지 넉넉하게 밀어 넣었습니다.
시내 주행 동안 기름을 일절 쓰지 않은 덕에 엔진 주행가능거리는 출발 전과 동일한 934km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주행 모드는 에코 모드로 다시 되돌렸으며 계기판이 보여주는 총 주행가능거리는 973km에 달했습니다.
주행 루트는 잠원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번갈아 타고 감곡IC로 빠져나와 충주 경계선까지 들어가는 대중적인 지방 출장 경로였습니다.
다행히 초반 서울 시내권 톨게이트 통과 구간을 제외하면 고속도로 전반의 소통 상태는 꽤나 원활하게 뚫려있었습니다.



약 1시간 15분 동안 제한속도에 맞춰 감각적인 항속 주행을 이어갔고 배터리 잔량이 하한선인 26%에 도달하자 시스템은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엔진을 개우는 하이브리드 유지 모드로 스마트하게 전환되었습니다.
최종 충주 목적지에 도달해 91km 주행 통계를 뽑아보니 사용한 가솔린 양은 고작 2.2L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역산하여 연비 수치로 환산하면 1L당 41.6km라는 수입 친환경 차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놀라운 고속 효율성이 수치로 증명됩니다.
충주 외곽 > 충주 시내 (국도 및 지방도 주행)



충주에 당도한 이후에는 전력 버프가 모두 소진된 배터리 잔량 26% 상태에서 순수 내연기관 엔진과 기본 하이브리드 로직만의 힘으로 달리는 상황을 세부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코스는 충주 외곽 경계면에서 출발하여 도심 중심부로 파고드는 국도 및 지방도 연장 노선이었습니다. 이 코스의 숨겨진 난관은 중간에 꽤나 가파른 경사도를 가진 고갯길 와인딩 산악 지형을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었는데요.
끊임없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아야 하는 환경인 데다가 통과하는 마을마다 과속방지턱과 예측하기 힘든 신호 대기 구간이 불쑥 튀어나와 연비를 깎아먹는 요인들이 가득 포진해 있었습니다.
주행 셋팅은 일반 모드로 두었고 첫 출발부터 일반적인 풀 하이브리드 모델들처럼 모터가 굴러가다 힘이 모자라면 엔진이 시끄럽게 돌며 동력을 보태는 로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친 산길과 시골길 26km를 약 1시간 동안 충실히 달린 끝에 확인한 연료 소비량은 정확하게 1L였습니다. 리터당 26km라는 성적인데 배터리 완충 효과를 전혀 받지 못하는 전력 보존 모드 하에서도 차량 자체의 순수 동력 효율 메커니즘이 대단히 촘촘하게 짜여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충주 시내 주행




기세를 몰아 일반 모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중소도시 내부 도심지의 통행 흐름 속에서 주행 효율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이번 충주 시내 통과 구간의 환경적 특징은 거대한 서울 대도시권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교통 통행량 자체는 확연하게 여유롭고 쾌적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지방 도심의 특성상 진행 방향 중간중간 조율되지 않은 신호등 체계가 많아 한 번 정차했다가 다시 차체를 밀어붙이는 정차 후 재출발 횟수가 빈번하게 축적된다는 변수가 존재했습니다.



엔진이 수시로 구동계에 개입하며 배터리를 밀어 올리는 주행 환경 속에서 29km의 시내 거리를 약 1시간 16분 동안 정속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주유구에서 뽑아 쓴 가솔린 소모량은 1.6L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를 연비 단위로 명확하게 환산해 보면 리터당 18.1km 수준의 기록이 도출됩니다. 방금 전 달렸던 한적한 외곽 국도 지형에 비해서는 정차 스트레스로 인해 미세하게 하락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덩치 큰 중형 SUV 체급의 시내 가혹 주행 결과라는 점을 상기하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고도 남을 만한 훌륭한 경제성입니다.
충북 충주 > 서울 반포 (고속도로 주행)




지방에서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다시 충북 충주를 떠나 서울 반포 본가로 상경하는 고속도로 역항속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주행 차선에 올랐습니다.
이번 복귀 여정에는 환경적 변수가 두 가지 추가되었는데 첫 번째는 하늘에서 굵은 장대비가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배터리가 이미 24% 수치까지 내려앉아 EV 모드를 강제할 수 없는 완벽한 하이브리드 모드로만 달려야 했다는 점입니다.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 SUV들처럼 고속 항속 영역에서 엔진이 끊임없이 연소하며 차체를 밀어주는 동시에 잔여 배터리를 부지런히 충전하는 일석이조 역할을 기계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루트는 북충주IC를 게이트 삼아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순차적으로 통과해 반포IC로 빠져나오는 고속 노선이었습니다.




다행히 빗길임에도 도로 소통 흐름 자체는 시원하게 열려있어 주변 교통 흐름의 빠른 페이스에 흐트러짐 없이 보조를 맞추며 쾌속 주행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 동안 120km의 빗길 고속 레이스를 마친 뒤 기록된 가솔린 소비량은 정확히 6L였습니다. 최종 연비는 리터당 20km로 떨어졌는데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우천 조건과 배터리 방전 상태에서의 고속 크루징을 감안하면 내연기관의 효율성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게 다져져 있음을 시사합니다.
서울 반포 > 전남 광주 (고속도로 주행)




사실 이쯤에서 시승 연비 측정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어도 주행 데이터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혹독하게 차량을 굴렸음에도 불구하고 계기판에 표시된 남은 엔진 주행가능거리가 여전히 797km라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완강하게 마킹하고 있는 것을 보니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마침 시기적으로 초복 시즌이 겹치기도 했고 먼 장거리를 한 번 더 혹독하게 다녀오면 이 녀석의 진짜 밑천이 드러나겠다는 판단이 서더군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몸보신용 오리탕 콘텐츠를 촬영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전남 광주까지 편도 300km에 달하는 무박 장거리 즉흥 여정을 결성했습니다.
장거리를 떠나기 앞서 다시 한번 완속 전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99%까지 밀도 있게 꽉 채워 넣으니 계기판상 총 주행가능거리는 866km라는 든든한 숫자로 보답했습니다. 주행 모드는 다시 효율 극대화를 위해 에코 모드로 변경했습니다.




경로는 잠원IC를 거쳐 천안논산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전남 광주 시내까지 곧장 꽂아 내리는 고속 주행 중심의 노선이었습니다.
서울을 출발한 시각이 오후 3시 20분 무렵이라 일부 상습 정체 게이트에서 약간의 밀림 현상이 관측되었으나 그 외 대부분의 고속도로 테두리 안에서는 꽤나 쾌속 주행을 유지하며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정확히 3시간 10분 동안 285km라는 대장정 거리를 돌파해 광주에 도착한 순간 전기 배터리는 28%를 보존 중이었고 주유구에서 빨아들인 가솔린은 총 11.3L로 집계되었습니다.
연비 단위로 소수점까지 정밀 계산해 보니 리터당 24.8km라는 중형 SUV 카테고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수치가 명확하게 산출되었습니다.
확실히 출발 기점에서 배터리를 온전하게 밀어 올려둔 상태로 장거리를 전개하면 일반적인 순수 내연기관 차들은 범접할 수 없는 경제적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전남 광주 > 서울 반포 (DC 급속 충전 및 폭우 주행)




광주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서울 반포를 향해 상경하는 마지막 복귀 여정에 이 차량의 가장 강력한 킬러 콘텐츠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무기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출발 전 계기판을 보니 배터리가 어느새 56%까지 가뿐하게 복원되어 있었는데요. 시중에 굴러다니는 대다수의 수입 PHEV 차량들은 오직 완속 충전 포트만 제공하기 때문에 집을 떠난 외부 장거리 장소에서는 배터리를 채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일반 가솔린 차량처럼 터덜터덜 돌아와야 하는 치명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BYD 씨라이언 6 DM-i 차량은 플러그인 모델임에도 무려 DC콤보 급속 충전 인프라를 완벽하게 호환합니다. 고속도로 여정 중간의 휴게소나 대형 주차장에 흔하게 널려있는 공용 급속 충전기를 활용해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 동안 전기를 든든하게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행 셋팅은 에코 모드, 충전된 배터리 56% 상태에서 총 주행가능거리 594km를 확인하고 서울행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복귀 주행의 최대 난관은 호남 지역부터 충청도 경계선까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납게 몰아친 국지성 게릴라 폭우였습니다. 노면에 물이 과도하게 고여 굴름 저항이 극대화되는 연비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늦은 심야 시간이라 주변 교통 흐름을 따라 상당히 빠른 템포의 고속 레이싱을 펼치며 서울까지 쉬지 않고 밀어붙였습니다. 광주와 서울을 왕복하는 전체 유류 소비 총량을 가감 없이 검증하기 위해 별도의 트립 컴퓨터 리셋 작업 없이 상경을 마무리한 뒤 역산 결과값을 뽑아보았습니다.
3시간 10분 동안 폭우를 뚫고 288km 거리를 달려 반포에 도착하기까지 소비한 최종 가솔린은 15.1L였습니다. 확실히 출발 기점 전력량이 100%가 아닌 56% 절반 수준이었고 노면 저항이 극심했던 탓에 내려갈 때보다 주유구 연료를 조금 더 빨아들인 모습입니다.
연비로 환산하면 리터당 19.1km를 기록했는데 수막현상이 심했던 야간 악천후 고속 레이스였음을 정상 참작하면 이 역시 대단히 높은 유류비 세이브 효과를 누린 셈입니다.
BYD 씨라이언 6 DM-i 실연비 측정 최종 총평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가혹한 테스트 환경 속에 차체를 집어넣고 혹독하게 굴려본 뒤 내린 최종 결론은 명료합니다. 냉정하게 연비라는 데이터 숫자 하나만을 현미경 들이밀듯 떼어놓고 평가하자면 배기량 레이아웃과 구동 모터 출력을 고려했을 때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엔지니어링 한계선 안에서 기술력만큼 솔직하고 정직하게 뽑아내 주는 훌륭한 수치이죠. 하지만 이 차량이 시장을 파괴할 만큼 무서운 가치를 지니는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대가족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널찍한 거주성을 자랑하는 중형 SUV 세그먼트임에도 불구하고 3,000만 원 대라는 상식 파괴 수준의 진입 가격표를 과감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거시적 경제성입니다.
평일 출퇴근길 근거리 바운더리 안에서는 가솔린을 단 한 방울도 태우지 않고 오직 전기 충전만으로 순수 전기차처럼 굴리며 한 달 유지비를 극단적으로 아낄 수 있고, 주말 장거리 여행길에서는 충전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주유소를 편하게 이용하다가도 고속도로 휴게소 공용 DC콤보 충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고속으로 보충하는 하이브리드 라이프가 현실적인 가격 범위 안에서 완벽하게 제공됩니다.

처음에는 엔진이 장착된 중국산 하이브리드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성비적인 측면 외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며칠간 직접 몸으로 겪어본 주행 질감과 스마트한 충전 메커니즘은 제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만들며 대단한 완성도를 증명해 냈습니다.
오늘 오우택의카라이프 티스토리 채널에서 준비한 심층 주행 데이터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본 채널에는 이번 씨라이언 6 주행기 외에도 국내에 시판 중인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 친환경 차량 및 하이브리드 SUV 모델들의 리얼한 장거리 연비 팩트체크 분석 글들이 촘촘하게 누적되어 있으니 하단의 링크를 통해 다른 생생한 카라이프 시승기 이야기들도 함께 유람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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