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소정의 원고료와 체험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본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 수수료가 지급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우택의카라이프 오우택입니다.
우리가 자동차 전시장에 가서 번쩍이는 조명 아래 세워진 차량을 구경하고 딜러분과 동승해서 전시장 주변 도로를 규정 속도에 맞춰 한 바퀴 도는 짧은 시승만으로는 그 차량이 품고 있는 진짜 본성과 한계를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엔진룸 안에서 엄청난 출력을 뿜어내는 고성능 차량이나 대자연의 험로를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통 오프로더 차량들이라면 꽉 막힌 도심 아스팔트 위에서 그 진가를 느껴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그래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단순히 카탈로그의 스펙을 읊어주는 것을 넘어서 고객이 직접 안전하게 통제된 환경 속에서 차량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섀시의 반응과 전자 장비의 개입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전문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국내 최고 수준의 스케일과 디테일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새롭게 문을 연 메르세데스-AMG 익스피리언스 및 오프로드 센터입니다. 하루 종일 벤츠의 모든 라인업을 번갈아 타며 서킷의 연석을 밟고 80cm 수심의 물길을 가르는 이 엄청난 8시간의 얼티메이트 프로그램이 과연 어떤 전율을 안겨주었는지 여러분들께 아주 생생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부서져라 밟으며 깨달은 나의 진짜 운전 실력


오전 9시에 베뉴에 도착해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간략한 안전 브리핑을 듣고 나면 곧바로 헬멧을 챙겨 들고 스피드웨이 트랙으로 나섭니다. 가장 먼저 마주한 프로그램은 메르세데스-AMG SL 43 로드스터 차량을 타고 서킷의 레코드 라인을 익히며 워밍업을 하는 세션이었는데요.
2열 공간이 있어서 헬멧이나 간단한 짐을 던져두기에도 편하고 앞뒤 무게 배분이 워낙 뛰어나서 스티어링 휠을 꺾는 대로 코를 아주 예리하게 밀어 넣는 감각이 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충격적인 경험은 그다음 이어진 급제동 및 레인 체인지 훈련에서 찾아왔습니다. 시속 80km 이상의 속도로 달려가다가 지정된 포인트에서 브레이크 페달이 부러질 정도로 콱 밟으면서 동시에 스티어링 휠을 비틀어 장애물을 피하는 연습이었죠.
저는 나름대로 운전 경력도 길고 시승도 많이 해봤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있는 힘껏 제동을 걸면서 타이어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고 ABS가 요동치며 페달을 밀어내는 그 찰나의 순간에 시선을 돌려 차로를 변경하는 것이 머리처럼 쉽게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빙판길에서 종종걸음을 치듯 타이어의 마찰력을 극대화하며 조향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의 원리를 몸소 겪어보니 일상 도로에서 진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을 믿고 페달을 끝까지 밟아내는 이 담력 훈련이 얼마나 큰 생명줄이 될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E 53 차량과 SL 43 차량을 번갈아 타며 진행된 드래그 레이스와 오버스티어 제어 훈련은 차량의 전자 장비가 운전자를 얼마나 든든하게 보조해 주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왼발로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고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짓이겨 엔진 RPM을 한껏 띄워둔 뒤 출발하는 런치 컨트롤의 그 폭발적인 발진 가속감은 등받이가 제 척추를 사정없이 때리는 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죠.

바닥에 물을 잔뜩 뿌려 강제로 뒷바퀴가 미끄러지게 만든 공터에서는 가속 페달 조절과 카운터 스티어링만으로 차체의 자세를 다잡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차량이 팽이처럼 180도 돌아버리며 방향 감각을 상실했지만 점차 차체의 하중 이동을 이해하고 궤도를 유지해 나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운전이라는 행위가 주는 아주 원초적인 정복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도심형 럭셔리 플래그십의 소름 돋는 반전, 진흙탕 속의 GLS

오전 내내 타이어 굽는 냄새를 맡으며 서킷을 누볐더니 금세 배가 출출해졌는데 벤츠에서 준비해 준 V8 바이터보 엔진 커버 디자인의 런치 박스는 간장 찜닭부터 제육볶음까지 그야말로 호텔 뷔페가 부럽지 않은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했습니다.

식사를 든든하게 마치고 오후 13시 45분부터는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켜 대자연의 험로를 개척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승차감의 대명사이자 벤츠 SUV 라인업의 거대한 기함인 GLS 차량의 운전석에 올랐습니다.


솔직히 시내버스와 맞먹는 이 육중하고 럭셔리한 차량을 끌고 흙먼지 날리는 오프로드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위화감이 들었는데요. 바퀴가 허공에 붕 뜨는 모글 코스와 차가 금방이라도 옆으로 넘어갈 듯 30도 이상 푹 꺾여버리는 사면 주행 코스를 너무나도 평온하고 안락하게 통과하는 모습을 보며 벤츠의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이 지닌 그 압도적인 트랙션 분배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습니다.


특히 80cm 깊이의 탁한 흙탕물 속으로 앞 범퍼를 들이밀며 도강을 시작할 때는 심장이 철렁했지만 전기 배선과 흡기구가 완벽하게 보호된 상태로 잔물결만 일으키며 고요하게 웅덩이를 빠져나오는 그 듬직함은 럭셔리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벤츠의 무서운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무자비한 쇳덩어리의 품격, 2억 원짜리 G 63 AMG로 바위산을 타다


가벼운 오프로드 맛보기가 끝난 뒤에는 진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G클래스 전용 험지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차량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2억 원대의 명품 오프로더 G 63 AMG 모델이었습니다.
이 비싼 차량으로 큼지막한 바위들이 무자비하게 솟아오른 길과 좌우로 엇갈린 통나무 장애물을 시속 6~10km/h로 쿵쾅거리며 돌파하는데 모노코크 바디 차량이었다면 실내 내장재가 비명을 지르고 문짝이 뒤틀렸을 법한 엄청난 충격 속에서도 G클래스의 실내는 평온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차체 하단에 깔린 두껍고 무거운 우물정자 형태의 프레임 바디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모든 비틀림 응력을 묵묵하게 다 받아내며 차체를 꽉 잡아주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서스펜션 쇽의 스트로크 길이가 워낙 길게 세팅되어 있어서 차체가 극단적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끝까지 지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게 중심이 높은 프레임 바디 SUV는 험지에서 쉽게 전복될 것이라는 저의 얄팍한 상식이 인스트럭터분의 명쾌한 설명과 G바겐의 압도적인 물리력 앞에서 산산조각이 나는 아주 유쾌한 순간이었습니다.
짐카나의 영광과 뼈저린 겸손을 가르쳐준 서킷 택시


오프로드의 흙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아스팔트로 돌아와 진행된 짐카나 타임어택 세션은 오늘 하루 종일 머리와 근육에 집어넣은 모든 조작 기술을 쏟아부어야 하는 종합 예술이었습니다.
러버콘이 세워진 좁고 복잡한 코스 안에서 가속과 감속 그리고 하중 이동을 얼마나 부드럽게 이어나가느냐가 기록을 좌우하는 싸움이었죠. 무조건 가속 페달만 밟아댄다고 차가 빨리 도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가 그립을 잃기 직전의 그 끈적한 줄타기를 유지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다른 경쟁자분이 콘을 건드려 3초 페널티를 받는 바람에 제가 당당히 1등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피날레는 서킷 풀코스 주행과 인스트럭터분들의 택시 주행이 장식했습니다. 제가 직접 차량을 몰며 코너를 빠져나올 때와 달리 전문가가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완전히 해제하고 극한의 슬립 앵글을 유지하며 카운터 스티어를 치는 택시 동승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세계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탑승했던 AMG GT 4도어 쿠페 모델은 타이어가 노면을 놓치며 횡으로 미끄러지는 순간에도 거대한 섀시 전체가 단 하나의 이격도 없이 단단한 바위처럼 뭉쳐서 움직이는 경이로운 밸런스를 뽐냈습니다.
메르세데스-AMG의 차량들이 왜 그토록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지 백 마디 말보다 이 단 몇 분의 동승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운전 잘하는 분들이 많고 저는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은 하룻강아지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상쾌한 겸손함을 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숨 가쁘게 달려온 8시간의 메르세데스-벤츠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은 자동차라는 기계 덩어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폭발적인 즐거움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차량 구매 계획이 당장 없으시더라도 브랜드의 진짜 철학과 기술의 정수를 날것 그대로 맛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꼭 한번 이 벅찬 감동을 직접 누려보시기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오늘 제가 풀어놓은 기나긴 썰 외에도 제 블로그에는 여러분의 카라이프를 더욱 쫀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줄 다양한 시승기와 리뷰들이 가득 차 있으니 나가시기 전에 다른 글들도 천천히 둘러보시면서 저와 함께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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